타치바나 씨는 가게에 새로 들어온 우아하고 젊어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지만, 사실 저보다 열 살이나 연상이라는 비밀을 안고 있습니다. 퇴근 후 혼자 술을 마시던 그녀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편과의 불화로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그녀의 사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시작된 위로는 순식간에 말 없는 격렬한 성적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억눌린 좌절감과 금지된 관계가 주는 짜릿함에 이끌려, 우리는 업무적 경계와 개인적 욕망 사이를 넘나드는 뜨거운 관계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술기운이 가신 뒤에도 우리 사이의 강렬한 끌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일하는 가게 안에서조차 몰래 은밀한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욕망을 탐닉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밀스러운 관계는 동료인 린에게 조금씩 눈치채이기 시작했습니다. 타치바나 씨의 유부녀라는 신분과 사내라는 긴장감이 더해져 매 순간이 위험한 도박처럼 느껴졌지만,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어 멈출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불륜의 압박과 파탄 난 결혼 생활로 인해 타치바나 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우리의 직장 생활도 영원히 변해버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각자의 길을 걷던 중,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익숙한 실루엣은 그 시절의 강렬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사랑과 욕망에 대한 제 관점을 바꿔놓았던 그녀를 보며,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뒤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